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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06:53
서론.
하스스톤을 하다보면 상대가 밧줄을 태우게 될 때가 있습니다.
대해적시대가 시작되고, 템포가 점점 빨라져 어그로덱들이 득세하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더 빠른 템포와 명치로 빠르게 게임을 끝내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밧줄인성질은 빠른 게임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로, 한판이라도 더 해서 빠르게 등급을 올려야 하는, 현 돌겜판에 반하는 비매너행위입니다.
본론.
하스스톤의 한 턴은 1분 15초이고, 일반적으로 턴 종료 15초전에 밧줄이 깔리게 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 턴이 시작하자마자 밧줄이 깔리게 되는데, 이러한 밧줄은 크게 2가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사실 밧줄의 종류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턴의 제한시간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턴 제한시간이 15초보다 더 적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편의상 턴이 시작하자마자 밧줄이 깔리는 것으로 이를 구분하였습니다.)
2. 이전 턴에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을 때
1.의 경우는 필드에 노즈도르무가 있을 때, 턴 제한시간이 15초가 됩니다. 애니메이션이 실행되기 전 공격명령을 선입력하는 등의 피지컬로 15초의 턴 제한시간을 극복 할 수 있습니다. 가젯잔 출시 후 아비아나 - 쿤 - 노겐포저 - 노즈도르무를 이용한 덱이 가끔 보이니, 노루를 만나거나, 9마나로 금단의 창조술을 사용하실 때에는 노즈도르무를 염두에 두도록 합시다.
2.의 경우는 해당 플레이어가 이전 턴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합니다. 1턴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2턴 시작부터 밧줄이 타들어가게 됩니다. 밧줄이 타들어가는 턴에 다른 행동을 한다면 (카드를 내거나 영웅능력을 사용하면) 밧줄은 사라지게 됩니다. 또, 현재 턴수에 따라 턴 수가 많아질수록 밧줄이 타들어가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턴제한시간이 15초 밑으로 더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경우는
A.상대가 튕겼거나
B.자리를 비웠거나
C.자리를 비운 척 일부러 가만히 있는 경우인데,
어떻게 대처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A의 경우는 여관주인이 곧 '상대가 떠났습니다.'라는 메세지를 띄워줍니다. 하지만 자리를 비우지 않고 일부러 가만히 있는 경우는 전략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 턴이 밧줄로 시작되면, A.나 B.를 생각해서 필드를 잔뜩 깔고 명치를 후드려패서 빨리 게임을 끝내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C.는 이를 역이용해서, 핸드에 있는 강력한 광역기(뒤틀린황천, 암흑불길, 아키치마, 광기평등, 얼회종말, 용숨결물약, 지옥불꽃물약, 카자쿠스물약 등)로 적이 필드에 쌓아준 하수인들을 처리하고, 핸드 차이로 이기려는 경우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등급전에서 상대가 밧줄로 턴을 시작했다고 해서 성급하게 내 턴에 필드를 전개하는것은 금물입니다. 핸드에 뒷심을 남겨놓고 필드를 전개하거나, 죽메하수인 위주로 필드를 전개하시는 것이 C를 이용한 상대의 강력한 광역기 사용을 대비 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튕긴 기회를 이용해서 최대한 딜을 누적하는것도 좋지만, 상대가 리노나 강력한 치유카드+광역기를 사용하는 경우, 역관광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악질적으로 밧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간을 끌어 상대를 빡치게 하고, 질려나가게해서 이기려하는 '밧줄인성질'입니다.
그러나 하스스톤에서 밧줄인성질을 하는것은 비매너행위이지, 주어진 턴 시간을 전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게임 룰에 어긋나는 행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자기 턴 종료 버튼에 초록불이 들어와 있고, 순서대로 내기만 해도 충분한 쉬운 덱을 굴리면서도, 고의로 턴 종료를 누르지 않고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질 나쁜 플레이입니다.
일부러 자신을 엿먹이기 위해 밧줄을 태우는 상대를 보고도 빡치지 않을 강철 멘탈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고의적으로 밧줄을 태우는 플레이어를 보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등급전이 아니라면, 혹은 등급전임에도 승패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이라면 그냥 게임을 끄시면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굳이 상대의 인성질을 받아 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유저들은 등급을 올리기 위해, 퀘스트를 깨서 골드를 얻기 위해 승리의 가치를 중요시합니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런 경우 지금 밧줄인성질을 당하는 게임이 이길수 있을지 없을지를 보시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 게임을 이기고 승리보상(퀘스트 골드나 높은 등급)을 얻을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상대의 밧줄인성질로 받은 스트레스도 해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그건 자신이 감수할 부분입니다. 보상을 위해서 인성질을 견뎌내기로 한거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를 모르겠을때가 많습니다. 아니면 이미 패색이 짙어져 있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패색이 짙다면 상대가 굳이 자신의 시간을 들여 밧줄을 태우지는 않습니다.(간혹 이긴게임에서 일부러 밧줄을 태우는 정신병자들도 있습니다.))
이럴때에는 굳이 상대의 밧줄인성질을 받아주면서 게임을 하기가 꺼려집니다. 이길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게임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해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퀘스트를 포기 할 수 없고, 5급 상자보상이나 이번시즌 전설막차도 포기 할 수 없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굳이 밧줄을 태우는 행위를 하는 유저들을 승패와 상관없이 분석해보았습니다. (아래부터는 밧줄인성질을 통한 승리가능성은 배제하고, 단순히 게임을 통해 얻는 재미 관점에서만 분석한 것입니다.)
(다음 표는 왼쪽 위부터
밧줄유저가 밧줄유저를 상대할 때 얻는 재미
밧줄유저가 일반유저를 상대할 때 얻는 재미
일반유저가 밧줄유저를 상대할 때 얻는 재미
일반유저가 일반유저를 상대할 때 얻는 재미
입니다.)
일반유저 = 클린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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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재미란 하스스톤을 하면서 느끼는 일반적인 재미를 말하며, 덱에 관계없이 상대와 내가 밧줄인성질을 하지 않았을 때 느끼는 재미입니다. 서로가 느끼는 일반 재미는 같다고 가정하였습니다.
**밧줄유저가 밧줄을 태우는 이유는 '상대를 빡치게 해서 재미를 얻는 것'이라고 가정하였습니다.
***일반유저중 '상대가 밧줄을 태우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끼는 경우는 없다'라고 가정하였습니다.
****재미와 스트레스는 반대 개념이라고 가정하였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단순히 재미관점에서, 밧줄인성질을 통해 상대를 빡치게해서 재미를 얻는다면,
상대방이 밧줄인성질을 하건 하지않건, 밧줄인성질을 하는 밧줄유저가 항상 밧줄인성질을 하지 않는 일반유저보다 더 많은 재미를 얻게됩니다.
여기에 밧줄인성질을 통해 상대를 질리게 해서 얻을 승리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밧줄인성질을 하는 밧줄유저가 그렇지 않은 일반유저보다 높은 재미에 보너스로 승률까지 얻고, 상대와 나의 시간적 손해는 한 게임 내에서 똑같기 때문에, 밧줄인성질을 하는 유저와 일반 유저가 만났을 때에는 밧줄 인성질을 하는 쪽이 이득이라는 결론입니다. (상대보다 상대적으로 덜 바쁘거나, 내가 살고있는 시간의 가치가 상대의 살고있는 시간의 가치보다 덜하다면)
그러나 밧줄인성질을 하는 밧줄유저에게 맞밧줄을 시전한다면 어떨까요?
악한자를 심판하기 위해 자신까지 악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같이 맞밧줄을 시전할 경우, 상대는 밧줄유저가 상대 밧줄유저에게서 얻는 스트레스만큼의 재미적 손해를 보게 됩니다.(이 재미적 손해는 표의 가정***을 참고하여 A가 됩니다만 실제상황에서 이 재미적 손해는 개인에 따라 이보다 더 클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습니다.)
즉 나도 상대도 밧줄인성질을 안하면 A만큼의 재미를 얻지만, 같이 밧줄인성질을 하면 상대는 서로 인성질을 안했을때 느끼는 재미보다 덜한 재미를 느끼게 되고, 나도 인성질을 안했을때 상대가 인성질을 해서 얻는것보다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결론은 상대가 밧줄을 태우면 같이 따라서 태우라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밧줄로 인성을 부리면 같이 인성을 부려서 가만히 당하고 있는것보다는 더 나은 재미를 얻고, 상대에게 재미를 덜 느끼게하고, 이길거라는 생각도 안들도록 해서 밧줄인성질을 그만두도록 하게 하는데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상대와 내가 사는 시간이 똑같은 가치를 지닐때 이야기입니다. 자기의 시간이 상대와 같이 밧줄을 태우는데 쓰는것보다 더 소중한데 쓰여야 한다고 생각되시면, 항복하고 다음 게임을 하시면 됩니다. 애초에 자신의 시간을 한판의 승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고의적으로 밧줄을 태울 이유가 없습니다.
결론.
1.상대의 턴이 시작되자마자 밧줄이 탈 때에는 튕긴 척 블러핑을 하는 것일 수 있으니 필드를 적절히 깔자!
2.상대가 고의로 밧줄을 태워서 빡친다면 같이 밧줄을 태워서 혼내주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1. 재미와 스트레스는 서로 반대개념이 아닙니다.
2. 보복이나 복수가 정당화되어선 안됩니다.
3. 밧줄을 태우지 맙시다.
출처- 하스스톤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