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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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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옛날 구버전 바람의나라를 추억하는 커뮤니티, 바람인사이드 (http://baram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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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에서 생긴 '젠'이라는 단어의 유래
배경음악과 함께 읽어보세요.
어떤 게임을 하던 간에, 몹들이 맵에 뿌려지는 것을 '젠'이라고 일컫는다.
'젠' 이라는 단어는 과연 어학사전에 존재할까?
궁금하다면 찾아보자.
네이버 어학사전을 참고해보면 '선(일본식 불교)' 라고 되어있다.
음... 아무리 봐도 이건 바람의나라에서 유래된 게 더 확실해지고 있는 것 같다.
왜? 사전에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바람의나라님 제보 >> 제너레이터의 어원일 수도 있습니다.
왜? 바람의나라가 최초의 온라인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인터넷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고 보면 되겠다.
* regeneration(재생)의 약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때 생긴 문화 중 '젠' 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1996년 도스버전 국내성 지도
지도를 보면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부여성이 없을 적의 국내성 지도이다.
크리스마스존이 극지방, 귀신존이 흉가, 하숙집이 신락원, 대전장이 무한장 ...
그런데?
자~세히 보면 우측 하단 쪽에 '젠의집'이 보인다. 어떤 곳이었을까?
건물 내부에는 '젠' 이라는 NPC가 있었다.
그렇다면 이 '젠' 이라는 NPC는 어떤 일을 했을까?
옛날에 운영하던 카페의 도스버전 당시 플레이했던 유저가 일화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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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가 들려주는 옛날 바람의나라 이야기 ]
젠이라는 엔피시가 있었죠.
모습은 마치.. 연옥의 NPC + 도호귀인 = 젠 정도가 되겠네요.
꺼무죽죽 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_-;;
그 젠이라는 NPC는 항상 쉬지 않고 말을 했는데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좌표 133.42 다람쥐 소환 ]
[ 좌표 13.105 사마귀 소환 ]
정확하진 않지만 비슷하게 말을 했습니다.
젠은 쉬지 않고 몹들을 소환하고 있었던 것이죠~~
생각해보니 모든 몹들의 왕-_-;;
저는 친구 아벌과 함께 멍하니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신' 이라는 (지금으로 치면 운영자)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조용히" 라고 말하자 젠은 입을 다물더군요 -_-;;;
저는 순간 회사 관계자라고 생각하고;;
"신님!! 제가 망토를 잃어버렸거든요. 돌려주세요 ㅠ_ㅠ"
쫄랐습니다;;
착한 마음씨의 신님은 -_- 시가 1억 5천만원 짜리 망토를 소환하여 제게 주셨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흐읏..
아쉽게도 '젠' 의 존재는 다음 버전 쯤에 1.5버전이었나? 사라졌고..
저희는 윈도우용으로 바뀐 바람의나라를 하기 위해,
도스였던 컴퓨터에 윈도우 3.1을 깔 수 밖에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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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정보에 따르면 젠이라는 NPC는 결국 전체 맵의 몹 소환을 담당 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정보에선 오히려 '신'이라는 운영자가 전하는 유저와의 소통력에 더 눈길이 가지만..
진짜 운영자들은 신적인 존재로서 만들어둔 것이었다.
이 이후 1.5버전 패치와 동시에 윈도우 플레이용 바람의나라로 넘어가면서,
젠의 집은 사라졌고 당연하게도 NPC '젠' 도 함께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럼, ...
"몬스터 젠은 누가 해줘?" 라고 물어본다면 또 해줄 말은 당연히 있다.
▲ 4.x 버전의 머드 바람의나라
시기는 약 1999년 초~2000년 말 정도로 기억한다.
사실 난 이 인터페이스보단 5.50 버전대에 시작하여 후덕한 인터페이스가 더 기억에 남기 때문에
상태창이 세련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인터페이스가 더 맘에 들기도 한다.
보다시피 '젠' 이라는 NPC는 '일연천' 이라는 이름으로 저 곳에 숨어지내면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말로만 듣던 '젠'의 외형을 볼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스크린샷 자료이다.
현재는 데이터베이스로 어떤 맵의 이 좌표부터 저 좌표까지 몇마리까지 젠을 시키는 명령이 따로 있다.
역시 시대도 인공지능을 따라가긴 하나보다.
지금도 젠은 어딘가에 숨어서 같은 일을 21년 째 반복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